남들은 다 딴 면허 뒤늦게 도전하기
2020년 봄에 운전학원을 등록했다.
사실 양재 자동차 운전 전문학원은 등록하고 싶지 않았다.
다들 알지 않는가, 양재역 부근 교통이 어떤지. 보통 기본이 항상 헬이다. 그 안에서 도로주행을 할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데
아무래도 운전학원은 가까운게 최고라고, 지금 가장 가까운 학원이 양재 운전 전문학원이라 어쩔수 없이 등록을 했다.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은
학과교육 3시간에 33000원 필기시험 16000원 장내기능 4시간에 250,800원(보험료 2종 8500원 현금) 장내기능수험료 49500원 + 인지대 4000원(인지대는 현금으로납부해야함) 도로주행 6시간 376,200원 (보험료 현금 6000원) 도로주행 수험료 55000원 해서 기본적으로 : 799,000원 |
한 번도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약 80만원 가까이가 든다.
근데 처음 운전대 잡아보는 사람에게 장내기능 4시간 교육은 정말 너무 짧다.
보통은 이틀에 나눠 2시간/2시간 나눠서 받거나, 한 번에 4시간 교육을 받는다
나는 이틀에 나눠 2시간씩 두번 교육을 받았는데,
약간 양재학원을 다닐때 답답한 점이
보통 모두 면허를 딸 때는, 교육을 받고, 그 감을 잃기 전에 시험을 치르고 싶어한다.
근데 처음 장내교육 시간을 예약하러 가면, 같은 날에 교육과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다른도시에서 나랑 같은 시기에 운전면허를 딴 친구는 예를 들어 월요일 2시간 교육, 화요일 2시간교육 그리고 교육 끝나자마자 시험을 봐서 한번에 장내기능시험을 합격했다.
하지만 양재 운전 면허학원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심지어 교육을 다 받은 날 ! 그제서야 장내기능 시험을 예약할수 있다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리고 하필 여름방학기간과 겹쳐 엄청 난 학생들과 함께 시험예약을 잡으려니, 교육받은 날 근처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아마 교육을 받고 그 다음주 오전8시50분인가에 장내기능 시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여름방학의 운전면허학원은 피해야 한다.
첫 장내기능교육 2시간 때는 정말 기본적인 것들 ( 시동걸기, 와이퍼 작동, 전조등 작동 등) 부터 배워 나간다. 그리고 우선 타 보라고 하시지만, 장내기능 도로 노선도 모르고, 내가 선 안밟고 잘 가는지도 하나도 모른채 운전대를 무작정 잡기 때문에 긴장해서 정신 놓고 타다보면,2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그냥 익숙해졌다-뿐이지 머리에 남는게 없었다.
운전대를 회전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주셨는데, 선생님 나름 잘 설명해 주신거 같았지만, 운전대 한바퀴반, 두바퀴 이런걸 계산하면서 타려니 나는 좀 더 헷갈렸던것 같다.
마지막 2시간때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게, 선생님께서 '감'을 매우 중요시 하시던 분인데, 사실 그 감이라는건 진짜 오래 타봐야 아는거아닌가? 4시간타고 다음주까지 그 감을 잃지않고 시험본다는거 자체가 조금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코너 를 돌거나 할때 운전대를 어느정도 돌려야하는지 설명하시기보단 직접 내 운전대를 잡아 선생님이 돌리셨고, 설명도 나에겐 와닿지가 않아서 T자 주차에서 뭘 보고 맞추라는건지 이해가 1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여쭤보면 똑같이 설명하시면서 답답하다는 듯한 인상을 주셔서 뭔가..확실히 배우진못하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탔다.
심지어 기능교육 2시간 막판에 선생님은 내가 운전하는 차 안에 앉아서 눈을 감고 계셨다;;;
여름방학이라 사람이 엄청 많아 선생님들이 힘들거 같긴 햇지만, 나도 나름 돈 똑같이 낸건데 이런 수업환경은 너무 아쉬웠다.
확실하게 배우질 못한 4시간이 지나고 그 다음주 아침8시50분 장내기능시험이라니..
나는 그냥 내 운을 바랄 뿐이었다. 로또처럼 실제 기능시험에서 T자 주차가 잘 되길 바라면서 !!
시험날 , 그 시간대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한..40명은 그냥 넘었던거 같은데.
그 중 나는 20번대.. 애매한 중간순서였다.
시험도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방학때는 진짜 진퇴양난인게
뭔가 교육을 4시간 다 받은 날에서야 시험날짜를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뭐 그 주에 바로 시험을 보기란 매우 매우 힘든 상황.
그렇다고 시험 빠른 순서로 보고싶다고 시험을 교육이랑 띄어놓고 보려면, 감을 잃는다...
아무튼 잠도 안 깨는 아침에 가서, 아직 도대체 T자 주차 어떻게 해야하는지 1도 모르겠는데 시험을 보려니
게다가 내 앞에 거의 절반은 탈락하고있는데..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갔다.
비몽사몽으로 시험을 봤더니, 좌측깜빡이를 켜는걸 깜빡하고 출발할 때 부터 5점을 잃고 시작했다.
그래도 T자 주차까지 어찌어찌해서 잘 도착했는데, 약간 마음이 급했다.
왜일까? 왜 나는 장내기능을 8분30초 안에 완수를 해야한다 알고있었지? 원래는 9분40초다..아주 여유롭다 .
40%정도 이해한 T자 주차 공식대로 했더니, 후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바퀴가 선을 넘어버렸다.
그래서 후진했다가 나오다가 그대로 실격 ㅠㅗㅠ
16만원 더 내고 추가교육과 재시험 보기...
그러고 나서 다시 시험 일정을 잡으려다가, 그 당시 너무 많은 학원생들과 지쳐있는 직원& 선생님들때문에 의욕일 확 깍여서 잠시 잊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어느덧 달력을 봤더니 나 지금 장내기능 통과 안하면, 다시 필기부터 시작해야하네???
부랴부랴 다시 학원에 갔다.
왜 이제 왔냐길래, 방학때라 날잡기힘들어서 미루다보니 이렇게 됬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내 일정을 잡아준 분은 매우 인자하고 친절하셨다 ㅠ
아무튼 나는 2시간 추가교육 (110000원) 과 시험비 (49500원)을 내고,
이번에는 당일 오전교육 + 오후 시험으로 날을 잡을 수가 있었다.
(저번에 단호하게 여기는 그렇게 예약 안된다고 하신건 뭐지.. 설마 추가교육만 예외로 교육날에 날을 잡아주나??)
접수해준 직원분이 이번에는 내 상황이 절박하니까 교육해주시는 선생님께 나의 상황을 잘 말해보라 하셨다.ㅎ
그래서 하게 된 두번째 시도 !
이번 선생님은 처음부터 뭔가가 달랐다. 나에게 운전은 항상 꼼꼼해야 한다면서, 꼼꼼하게 보는 법. 나에게 최적화된 T자 공식을 찾아보려고 T자 주차만 집중해서 연습시켜주셨다 ㅠ (이*준 선생님 이시다!)
대충 경계석에 어깨를 맞추라고 해도, 다들 체격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오차가 있고, 그 오차 때문에 T자 주차에서 탈선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걸 잘 봐주셔야 T 자에서 실격을 먹지 않는듯 ㅠㅠ혹시 대충 감으로만 알려주시는 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밖에서 봐달라고 부탁하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이 선생님과 1시간동안 T자 주차만 훈련하면서, 나에게 딱 맞는 공식을 찾았고, 실제 시험에서도 좌우 간격 잘 띄워서 T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ㅠ !!
그 외에 내가 불안한것들 (탈선같은 것!! 나는 내 자동차가 선을 안 넘고 가는지에대한 감이 아직 잘 없기 때문에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불안했다)을 계속 물어보며 자신감을 채워갔다.
시험도 운이 좋았던게 오후에 거의 첫번째 순서로 시험을 보게 되었다.개인적으로 너무 뒷순서가 되면, 한 40퍼센트는 탈락하는 모습을보며 괜히 겁먹게 되더라ㅠ 이왕이면 앞 순서가 좋은것 같다 ㅠ !!
계속 입 밖으로 "침착하게 침착하게! 천천히 천천히!" 를 말하면서 운전했다.긴장이 되다보니 후다닥 빨리 끝내고 싶다 생각해버리면 거기서 실수를 해버리고 그러다가 한 순간에 실격을 먹게 되니 ㅠㅠ
다행히 T자 주차까지 감점없이 다 끝냈지만, 가속구간에서 가속을 이행하지 못해서 10점이나 깎임;그 전까지 감점이 없었던게 다행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두번의 시도 끝에 , 16만원 추가 결제 끝에 장내기능을 합격했다 !!!!!!!!
운전을 겁내던 내가 그나마 두번 만에 확실하게 합격한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도로주행도 몇 번 재시험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도전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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