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도로주행 재시험
첫 도로주행을 100점으로 가다가 끝날 때 돼서 주황불 신호위반(일명 딜레마존 실격)으로 실격을 당한 후,
한동안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다.
황당. 분노. 불안 등등
그러나 별 수 있는가, 어느 종류이건 시험에서 합격하기 위해선, 시험 규칙을 거스르면 안 된다.아무리 일반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이 어떻든 간에 - !
내 첫 시험을 되돌아보면,우회전이나 차선 변경에 신경을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 (신호위반, 정지선)에 신경을 덜 썼다. 도로 위 다른 운전자들처럼 어찌 보면 스무스하게 운전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불합격의 원인이었다.
도로주행 시험 때는 노련하고 스무스하게 운전하면 안 된다!
항상 언제 초록불이 주황색으로 바뀔지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신호 앞에선 미리 설 준비를 하며 속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신호 앞이라는 거도 애매하기 때문에 대략 200미터 앞에서부터 초록불이었던 불은, 내가 지나갈 때쯤 주황불로 바뀔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멀리서부터 신호를 보며 대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함!
설상가상 방학기간이라 다음 시험은 6일 뒤에나 볼 수 있었다.
나는 명절 연휴를 넘기기 싫어서 명절연휴 전 날 오후 1시에 재시험을 보기로 했다.
왠지 명절 연휴 전날엔.. 차량이 적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나는 정말 초짜였던 것...
양재역 부근은.... 명절 연휴 전 날부터 차량이 많아진다!!!!
근처에 경부고속도로 타는 길도 있고, 하나로마트나 코스트코에 장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아서일까?
주말에는 일반 차로 한번 시험코스를 돌아봤다.
주말 오전 10시엔 차가 없을 줄 알았어.. 근데 이제 알았지 양재역에겐 예외를 기대하지 말라.
주말 오전에도 생각보다 차가 많아서 30분 정도 후다닥 코스 돌아보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 연습을 한다 그래도, 만약에 뒤 차가 한 눈 팔다 내 차를 박고, 그러고 한방병원에 입원하시면 나의 연습면허는 취소되고 , 앞으로 2년 동안 면허를 아예 딸 수가 없기에.. 조심 또 조심했다.
시험 당일이자 명절 연휴 전 날, 학원 가는 길에 평소보다 더 많은 도로 위 차량을 보고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외교 타운 근처 남부순환로 합류구간에서 차선 변경에 애먹고 있는 학원차량을 줄줄이 4대나 보고 (D, B 코스이다) 순간 오늘 제발 B나 D구간 나오지 말라고 속으로 기도를 했다.
오늘만은 긴장해서 실수하면 너무 나 자신이 싫을 거 같아서, 태어나서 처음 우황청심환도 사 마셨다.
시험 보기 1시간 전부터 마셨는데, 막상 시험 볼 때 가슴이 엄청 두근두근 했었음.. 효과가 있었다고 해야 하나 말해야 하나 모르겠지만, 정 불안하다 싶으면 한잔들 마시기를!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계속 유튜브 영상을 돌려봤다. 뭐라도 하고 있자 싶어서.
특히 우회전 규칙 이랑, 좌회전, 유턴 시 핸들 돌리는 법을 유심히 본 듯.
양재 도로주행코스에서 핸들 돌리는 영상까지 나오는 미남의 운전교실 영상 추천!!
시험관은 저번에 첫 시험 때 황색신호 실격을 주셨던 분이셨다. 내 차례가 오자 이번엔 실격만은 면하자며 완주하자며 시험차량에 탑승을 했고 아이패드를 클릭해서 랜덤으로 내가 오늘 검정 주행할 코스를 받아봤다. 결과는 D코스, 오늘처럼 차가 많은 날에 남부순환로에 합류 및 차선 변경을 4번이나 해야 하는!!!! 지하차도 위 유턴도 자신 없는!!!! 그런 코스라 엄청 떨렸다. 하지만 완주만 하자를 되뇌며! 실격만 당하지 말자며 엄청 신중하게 운전을 시작했다.
처음 남부순환로 합류구간에 왔을 때, 합류를 못 한 채로 직진하면 실격이기 때문에, 옆 차선에 공간이 날 때까지 잠시 정차를 해서라도 무조건 끼어들자며 비장하게 갔는데, 마침 운 좋게 옆 차선에 공간이 났길래 바로 차선 변경을 했다. 휴우-
그다음부터는 양재역 사거리에 도착하기 전까지 차선 변경을 두 번이나 해야하는데, 이 때 차선변경을 성공 해 내느라
30m 전부터 깜빡이를 켠다던지 , 차가 완전히 차선에 들어온 후 깜빡이를 끈다던지 하는 깜빡이 관련 규정을 따르지 못했던 것 같다. 도로위에 차가 많을 때, 다른 운전자들이 내가 깜빡이 켜고 30m 가는걸 안 기다려줌..더 밟고 들어옴.. 그래서 불가능함 ㅠ 그래도... 경로 이탈 실격하느니.. 7점씩 몇 번 감점받는 게 나으니 ㅠ
양재역 지하차도 위 유턴은 사실 한 3번 연습을 했지만 할 때마다 알쏭달쏭 헐레벌떡- 이런 느낌이어서
시험 때도 약간 헤? 지금가도되나? 이런식으로 약간 헤맸음.
그런데 이때, 저번 시험때 나의 실격을 같이 아쉬워해주셨던 시험관 선생님이 조용히 손짓으로 힌트를 주심
말로 알려주시진 않았지만 손짓으로 지금 돌아 돌아! 요런 느낌으로 팁을 주셨달까? 감사합니다ㅠ
그래서 한 절반은 무사히 왔는데, 그다음부터는 이제 다시 차선 변경 두 번과, 신호에 걸리지 않는 게 남아있었음.
황색 불에 실격을 한 번 당해보니까, 차라리 차선 변경이 쉬운 느낌? 차선 변경이야 뒤차 앞차랑 약간 합도 맞추는 그런 거지만 사실 신호등은 기계라 자비가 없다 보니..
그래서 정말 주변 차량들에겐 미안했지만 저 멀리 신호를 보고 신호등이 초록색일 경우 ( 저 멀리 : 대략 200m ~ 150m) 신호등 10m 전부턴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30~40 사이) 선 바로 앞까지는 차 속도를 느리게 하면서 시야는 신호에 고정, 그때도 초록불일 경우엔 액셀을 부앙- 밟아서 통과했다. 그랬더니 시험 보는 내내 다행히 신호에 애매하게 걸리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ㅠ
국립국악원 앞에서 유턴도 성공적으로 하고, 매 신호마다 엄청 조심조심 지나와서 경부고속도로 가는 길 (학원 가는 길)만 지나가면 이제 시험이 끝인데, 그 앞에 작은 횡단보도가 있고, 그곳은 건너려는 보행자가 버튼을 누르면 초록 불이다가도 순간적으로 주황 불로 바뀌는 곳이다. 그래서 신호를 보기보다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교육을 받았었다! 근데 아니 글쎄 운전 학원생 같은 학생이 안 그래도 횡단보도 앞에 서서 차도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였더니 다행히 주황 불이 바뀌기 전에 정지선 앞에 설 수 있었다! 안 그랬다면 실격당했을 뻔!ㅠㅠ
완주를 하고 나니 내가! 합격인가? 이런 생각에 울 뻔 (?? ) 했는데, 막상 합격도장을 받으니 마음은 금방 진정되었다.
시험관 선생님도 시험 끝나고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내가 첫 합격자라고 하셨다. 그럴만도..도로 위에 차량이 너무 많았어 ㅠ
게다가 공사? 하는 구간도 막 3 구간에 도로위 접촉사고에.. 피해야 할 것도 많았고!
양재역 도심에서 면허 따기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따고 나니 실전 연습을 미리 한 것 같아서 꽤나 든든하다! 시험날짜 잡고, 떨어지면 또 날짜 잡고 돈 내고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학원에 학원생이 많아서 일정 잡기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따고 나니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
사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나는 바퀴 공포증이 있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이륜 기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내가 면허를 못 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내가 하는 운전은 또 안 무섭고 괜찮더라고!!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을 운전면허 학원생분들, 다들 용기를 가지세요! 저도 딴 거면 모두 딸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감 잃지 않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해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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