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장수생이 또 있을까 싶다.
분명히 학원 등록을 2020년 7월달쯤 했는데 7월 말에 장내기능 한번 떨어진 후에잠시 운전면허학원을 잊고 살다가12월초에 부랴부랴 장내기능 재시험치고 합격그리곤 2021년 1월말부터 도로주행 연수를 시작했다.
왜이렇게 뜨문뜨문 배우러 가냐고 하거들개인적으로 시간이 안나기도 했고,장내기능을 한번 떨어진 후로 급하게 따버리자! 라는 생각 자체를 이미 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될때까지 돈들여서 따자 로 마음을 바꿔서인지
나혼자 매우 느긋 -
학원에 갈 때마다 직원분들은 아니 왜 이제오셨냐고 매번 되묻는 실정.
나같은 장수생이 이해가 안되시는것이다. 흑흑 저처럼 게으른 사람 처음 보시나요
아무튼 장내기능 합격 후 1년 안에 도로주행을 합격하지 않으면다시 필기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목표는 도로주행 합격이다 !
지금까지 나는 6시간 중 4시간 도로주행 연수를 끝낸 상황이다.
이왕이면 검증된 좋은 선생님한테 연수를 받고 싶어서, 인터넷 (블로그)을 뒤진 끝에 양재운전면허학원의 평이 좋은 선생님 성함을 알아냈다. 그 분께 6시간 연수를 예약했더니, 2시간씩 이틀은 붙어서 연수를 받는데, 마지막2시간은 4일이나 뒤에 받는다.선생님은 그 말을 들으시더니 감 다 떨어지면 어떻하냐고 안타까워하셨다. 느긋한 나는 속으로 ' 그럼 돈 더 내서 추가연수 받죠 뭐' 뭐..느려도 확실하게 배우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나의 부족한 운전감을 내 돈으로 때운다 생각하며... ;) (통장이 가벼워지는 소리)
장내기능을 통과한지 1달 하고도 20일 넘은 후 받는 도로주행연수가 살짝 걱정이 됬지만, 사실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왜냐?
원래부터 장내기능과 도로주행은 아주 다른 스토리거든...
악셀 밟지 않고 모든 코스를 소화해야하는 장내기능을 하다가 , 갑자기 악셀을 부드럽게 밟고 일반 차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에 나가보라고 하는것이 도로주행.
어짜피 너무나 새로운 분야 이기 때문에 한두달 텀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갑자기 악셀을 밟는 법도 모른 채로 양재역 부근 도로에 던져 지게 되었다.
선생님이 출발 전에 악셀을 어떻게 밟는지 말씀을 해주셨지만, 말만 듣고 갑자기 실전에 적용하려니 잘 안되더라구.. (운전 감이 없어서인가요? )
1. 첫 시간 (1-2교시)
처음 2시간 연수 중에는 수없이 급브레이크와 급출발을 반복했음. 어쩔수가 없었다. 난생처음 밟는다구요!!!심지어 발꿈치 축을 브레이크쪽에 박고 발꾸락 부분으로 브레이크와 악셀을 왔다갔다 하는것도 안했음.첫시간엔 정신이 너무 없으니까 악셀을 밟을땐 발 전체를 움직여서 밟고, 브레이크 밟으랄때는 또 발 전체를 움직여서 브레이크를 밟음. 그러니까 자꾸 차가 끽- 서고 끽- 출발했던 것이다. 거기에 최악으로 급 정지를 했어야 하는 구간에서 내 발이 악셀 위에 있으면 브레이크를 누른답시고 악셀을 눌러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뻔 ... 연습용 차는 선생님 자리에도 브레이크가 있어서 멈춰주신 일이있었는데. 덕분에 처음에 크게 배운것 같다. 첫 연수 이후 집에와서 악셀/브레이크 누르는 법을 유투브로 찾아보며 복습하고 확실히 배운것 같다.첫 시간엔 진짜 정신이 없어서, 왠만한 차선변경과 좌회전과 유턴은 선생님이 다 해주신듯..꽤 스무스하게 잘 한거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선생님이 옮겨! 하면 옮기고 반바퀴만 돌려! 하면 반바퀴만 돌리며 선생님의 말대로 해서 인듯.
노랭이 연습용 차를 끌고 도로에 나가보니, 그래도 90퍼센트 차량은 좀 나를 이해해주는거 같았다.
양재역부근이 워낙 헬이니 운전자들이 나한테 빵빵만 안해줘도 난 고마웠다 사실.
차선변경 할 때도, 딱 차 한대가 빵빵- 거리면서 달려와서 안비켜줬지만
그 차 빼곤 차선변경이 가능했던거보면 그래도 다른 운전자들이 에휴- 이러면서 배려해준느낌?
나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고 아직 인류애가 살아있구나를 느끼며 첫 교습은 마쳤다.
양재 운전면허학원에서 제일 어렵다는 A 코스와, 새로 바뀐 D 코스를 돌았다.
참고할 만한 영상 (1.5배~2배정도로 틀어서보면 더 실감이 난다)
3개영상을 돌려보면, 다양한 팁을 배울 수 있음 !
A 코스에서 우회전 해야하는 곳에 갔을때,
직진신호 빨간불 일때 : 횡단보도도 빨간불일때 - 선 안 넘고 잠시 정차했다가 우회전 가능, 단 반대편에서 좌회전 하는 차량있을시, 우회전하다가 멈춰서 양보후 따라 들어갈것, 우회전 하다가 만난 횡단보도가 파란불일때 잠시멈추고 아무도 안 건너면 지나간다.
직진신호 파란불일때 : 우회전할것 우회전하다가 만난 횡단보도가 파란불일때 잠시정자하고 아무도 안건너면 지나간다.
차가 멈췄을땐 무조건 중립! 중립기어 갔을땐 오른손은 기어에 왼손은 핸들에 두자
깜빡이 키고 차선 변경시, 차선변경 완전히 하고! (모든 바퀴가 들어오고) 깜빡이 끄자
차선변경시 30미터 전에 미리 깜빡이를 켜야한다!
첫 수업땐 정신이없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2시간 이후에 차에서 내리고나니 영혼이 탈탈 털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우 막막했다.
이걸...6시간 만에 어떻게 합격하지?
2. 두번째 연수 (3-4시간)
두번째 연수는 바로 다음날, 같은 시간이었다.
양재쪽 평일엔 오후1시쯤이 제일 도로상황이 좋다고 했던거 같아서.
연수는 다 오후1시로 잡음. 근데 오후1시여도 양재역부근은 항상 헬임.
양재운전면허학원에서 면허를 딸거고, 어짜피 양재 부근에 차몰고 다닐 사람들은미리 연습한다- 생각하고 그냥 연수받길 바란다.
오늘은 C 코스, A 코스 그리고 B 코스를 돌았다.
B랑 D 코스는 일방통행 도로에서 8차선에 갔을때, 가자마자 차선변경을 잘 해내야하는점!
유턴이지만 좌회전같은 구간에서 당황안하고 잘 가는게 포인트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 같다.
4시간 연수를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차선변경에 자신이 없다.
뒤에서 오는 운전자분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지만 차가운 도로위에 그런 걸 바라는거 자체가 사치같기도하고 ㅠ
B랑D 코스는 마지막 유턴하는 곳만 다르다.B 는 예술의 전당에서 , D 는 국립국악원(혹은 방배 아트힐아파트 앞) 에서 유턴을 하면 된다.
두번째 시간엔 선생님이 핸들을 확실히 덜 잡아 주셨지만, 그러다보니 나의 약점이 더 드러나왔다.
좌회전시 핸들을 얼마나 꺽어야 하는지 (절반보다 조금 더?) 유턴시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하는지 (한바퀴하고 조금 더) 를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음에도 우왕좌왕 난리도 아니었음.
처음엔 노랭이 연습차량이 나 포함해서 8대 정도가 같이 출발을해서 뭔가 든든했다.이 도로위에 난봉꾼(?) 이 나뿐만 아니라는 !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ㅋㅋㅋㅋㅋㅋ선생님이 학생은 제발~~ 학생꺼에만 신경쓰시라고 말했지만 매번 같은 학원 교육차량 만날때마다 반가운 느낌..ㅋㅋㅋ 거울로 힐끗힐끗 쳐다보고 ㅎㅎ 그러다가 큰 도로에서 좌회전하는데 1차로에서 2차로로 들어갈뻔했다. 선생님이 핸들 잡아주셔서 다행히 대형사고를 면했음..
그래도 속도감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아서
나중에는 같은 학원 차량도 추월하고 그러는?...ㅋㅋㅋㅋㅋ 노랑차 계의 난봉꾼이랄까..
아 그리고 차량이 많은 양재역에서의 차선변경은 진짜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다.사이드 미러를 너무 오래보면 차량이 반대로가서 옆 차 박을 뻔도 하고사이드 미러 보고 뒤에 안온다! 하고 악셀 밟고 차선변경하다가 앞 차에 박을뻔도함;; 흑흑이제겨우 4시간했으니까..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핸들을 안 잡아주셔서 인지 가운데로 가는 것에 도 좀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내가 차에서 왼쪽에 앉아있다보니 나도모르게 차로에 왼쪽으로 기울어 가는게 아닌가.그래서 의식을 좀 하다보면 너무오른쪽으로 가있고말이다.이거 역시 연습이 더 필요하겠다 싶었다.
선생님이 오른쪽 무릎을 화살표에 맞추는 노력을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그와중에 내 뒤에 있는 일반 차는 거의 중앙선에 바퀴를 대고있는게 아닌가?그래서 내가 고자질하듯 "선생님 제 뒤에 차는 지금 바퀴가 중앙선에 닿아요!"이랬는데 선생님 한숨쉬며 "지금 학생은 남의차 볼 때가 아니에요~!" 라고 말씀하심 (점잖은 선생님이신데 많이 참으신듯). ㅋㅋㅋ
그치만 이제 남은 연습시간은 단 1번(2시간)그것도 4일뒤..!!선생님이 매우 걱정하셨다 감을 다 잃어버림 어쩌지 ..하시며주말내내 유투브로 연습 많이 해보고 월요일에 한번..해보고안되면 추가금 내고 추가교육 받아야겠지뭐 ㅠ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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