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기념당
춘수당 버블티
키키레스토랑
화산1914 창의문화지구
용산사
시먼딩
이산화탄소 숙소에서의 한계가 다가왔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영 잠이 깨질 않고 머리가 무거운 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오늘이 이 호스텔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고, 내사랑 "딘타이펑" 본점과 더 가까운 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우리가 처음 묶었던 호스텔이 동먼역3번 출구 근처였다면, 새로운 호텔은 무려 동먼역 7번 출구와 연결돼있는 건물이었다. (업그레이드된 편의성!!!!!)
Chaiin Hotel
이곳에서도 역시나 과거의 나는 제일 싼 창문이 없는 방을 예약해 두었고 ;;ㅋㅋ
둘 만의 프라이버시는 생겼지만, 창문이없는 호텔방은 가만히 앉아있기도 답답하여 밤늦을 때까지 우린 융캉제 거리를 헤매다 들어오곤 했었다.ㅋㅋㅋㅋㅋ
체인호텔은 장점이 많은 숙소다.
융캉제 거리에 있고, (맛집, 찻집 아기자기한 상점이 많다)
지하철 역과 연결되어있는 점에서 훌륭한 숙소였다.
치명적인 단점으로 호텔 방 화장실 문이 유리 미닫이라는 점...과 방음이 거의 안된다는 점 만 빼면!! ㅎㅎㅎㅎ
새로운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우리는 중정기념당으로 향했다.
동먼 역에서 한정거장인 Chiang Kai Shek Memorial Hall 역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념하는 곳이라고 한다.
중정기념당 Chiang Kai Shek Memorial Hall
영업시간 : 매일 09:00 ~ 18:00
널찍한 광장에 중화식 건물이 거대하게 들어서 있어서, 한 번쯤 가보기 좋다. 기념관 꼭대기에는 인자한 장개석 초대 총통의 동상이 있고 매 시마다 교대식을 진행한다. 교대식을 진행하는 꼭대기까지 장개석의 나이만큼 계단이 있는데, 꼭대기까지 어서 가야지-하고 쉬지 않고 걷기엔 좀 힘이 들 정도이다. 다행히 우리는 거의 3보 1배 급으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서, 힘듦을 덜어낼 수 있었다.
이곳에 갔을 때까지 나는 머리가 무겁고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아침이라 얼굴까지 부었던 거 같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마다 친구 H양에게 나 별로 못 나온다고 다시 찍어달라고 그렇게 칭얼댔다. 하여간 나란 사람 같이 여행 다니기 까탈스러운 사람 같으니..ㅋㅋㅋㅋㅋㅋ아니 지금 보니 그냥 나 맞는구먼 뭘 못 나왔다고..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때의 나는 사진 속의 나를 부정하고 싶었나 보다 ㅋㅋㅋㅋ
친구랑 서로 사진 찍어주며 쉬엄쉬엄 어느새 제일 꼭대기까지 가면 눈 앞에 볼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 예스진지 투어 때 가이드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대만은 1년에 200일인가 넘게 비가 오는 나라라고 하셨다.
우리도 여행 내내 맑은 날이 잘 없었지만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러려니- 하며 다녔던 것 같다.
인자한 미소를 띤 장개석(장 제츠) 초대 통총의 동상과 그걸 지키는 하얀 군복의 군인들이 눈에 띈다.
매 시 정각마다 교대식을 하는데 꽤 볼만한 구경거리이나, 50분 - 1시간씩 기다릴만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이렇게나 큰 기념관이 있는 걸 보면, 대만 사람들에게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가 느껴졌다.
중국과 복잡한 정세에 있는 대만이 아무쪼록 자신들만의 신념을 잘 지켜가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 실. 은
중정기념관에서 교대식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oh!! 원조 버블티를 1등으로 마시기 oh!!
아니겠나? (또 시작..)
중정기념당에는 음악당 지하에 춘수당이라는 식당이 있다.
그곳이 바로 1983 버블티를 처음으로 만들어 팔던 곳, 버블티의 원조 가게이다.
식당이기 때문에 중정기념당 관광 후 이곳에서 대만식 식사를 해도 좋다.
참고로 버블티는 중국어로 쩐쭈나이차라고 한다 혹시나 대만여행시 길을 물어야한다면..
춘수당春水堂 中正店
영업시간: 매일 11:30 ~20:30
이날 우리는 가게 첫번째 손님으로 소중한 원조버블티를 사 마셨다.
그게 무슨의미가 있냐고? 몰라 그땐 되게 중요했었다. ㅋㅋㅋㅋ
대만의 멋진 민주주의 흔적을 바라보며 버블티를 다 마신 후, 우리는 또다른 맛집으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키키레스토랑 Kiki restaurant KIKI 餐廳(台北東豐店)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3 (15:00~17:30 브레이크타임)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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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레스토랑은 여러 지점이 있어서, 여행 동선에 맞는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키키의 음식들은 대만현지 음식은 아니고 사천요리에 가깝지만, 한국사람들에겐 개운함을 주는 메뉴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에게) 제일 유명한 두가지 요리를 시켜먹었고, 정말 맛있어했다.
부추볶음은 약간 칼칼하며 매콤짭짤해서 밥반찬으로 딱 인 요리였고, 연두부 요리역시 간이 슴슴하게 잘 배어있어서 너무 맛있었다 :^)
2016년에는 어딜가나 웨이팅이 길 지 않았었는데, 2019년에 다시 갔을때는 타이페이 어디에서든 웨이팅이 기본이어서 놀랐던 경험이있다. 타이페이 식당들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있기도 하니 앞으로 여행갈 때는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게 시간낭비 안하고 좋을 것 같다 !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우리는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 라는 관광지구로 향했다.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華山1914文化創意產業園區
영업시간 : 매일 24시간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는 과거의 양조장에 들어선 문화중심지구로 지역 예술, 영화, 행사가 이뤄지고 공예품등 구경할 수 있다. 약간..우리나라 홍대같은 느낌??
(자꾸 홍대랑 비교하는데 그 당시 지방민인 나에게 홍대가 나에겐 한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구역의 느낌이라 그렇다 ㅜㅋㅋㅋㅋㅋㅋ)
우리가 화산1914에 도착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줄을 발견하게 된다.
기나긴 줄의 진원지에 가봤더니!
어머나!!!
내가 아무리 한자 까막눈이어도
저거... 한국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느낌상 한국문화..관광대전 (아는 한자 한국, 문 화, 광,대..로 때려맞춤 ㅋㅋㅋ) 같은데?..
지금 구글번역으로 돌려보니 맞았다 !!!
흔히 대만에서는 반한 감정이 심하다고 하지만,내가 현지에서 느낀건 정반대였다.대만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했고, 한국문화에 호기심이 많아보였다.
나와 친구가 키키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 아마 길에 있는 버블티를 (또!!) 사마시던 중에 줄 서있던 대만 아주머니랑 대화를 했던 추억이 있다. (어떻게 대화를 한건지 모르겠음) 그분은 아마 중국어를 하고 우리는 아마 바디랭귀지를 했던거 같은데..ㅋㅋㅋㅋㅋ대화내용도 기억나지않지만, 사진첩에 그분이 음식점을 추천해 주던게 남아 있었다.
모든 정보가 중국어로 써있어서 결국 우린 여행 중에 가볼 수 없었지만, 현지분이 맛있다고 생각한 식당을 이렇게 길에서 만난 관광객한테 추천해주시다니, 지금 봐도 뭔가 귀엽고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ㅎ
우리는 한국에서 와서 저곳에 들어가 볼 건 없었지만, 괜히 기분좋아져서 화산1914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걸어 다니기만 해도 또다른 이국적인 대만의 정취가 느껴져서 좋았다.
이렇게 실내에 들어가면, 대만의 젊은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판매하고있었다.
대만은 우리보다 앞 선 캐릭터 대국이다. (는 나의 의견)
정말 숨겨져있던 아기자기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인가? 오만가지를 캐릭터화 해서 귀엽게 만들어 버린다. 이건 내가 좋아했던 불독캐릭터. 이곳에서 불독캐릭터 일러스트 엽서를 몇 장 기념으로 사왔었다.
화산1914를 돌아 본 후 , 우리는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서
시먼역으로 향했다. 시먼딩은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같은 번화가인데, 명동처럼 밤마다 야시장이 펼쳐져서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화산1914에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우리가 들린 곳이 있었는데 바로 치아더펑리수 가게 였다.
치아더 펑리수佳德鳳梨酥
난징산민역
영업시간 : 매일 08:00 ~21:30
저때만해도 (2016년) 펑리수나 미미크래커는 직접 발품을 팔아서 사러 다녔어야 했다. (라떼는말이야~~ 펑리수 사러 발품팔고 다녔다이거야~)
tip: 2019년 기준 호텔에 주문서들이 있고 펑리수,누가크래커, 망고젤리등을 메이커 별로 주문하고 호텔방에서 받아 볼 수 있어졌음.
지금이 훨씬 편리해 지기는 했지만, 그당시에는 발품을 팔아야하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현재 치아더 펑리수는 편의점에서도 팔기도 하는데, 편의점용 펑리수는 방부제가 들어있다고 하니,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시먼띵
이곳에서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아종면선 곱창국수집 !
곱창과 가는 소면이 들어있는 국수인데, 면이 엄청 부드러워서 수저로 떠먹는 스프에 가깝다.
고수까지 넣어서 먹었더니 우리 입 맛에는 잘 맞았다.
그 외에도 시먼역을 걷다보면 엄청 난 길거리 음식의 유혹을 받게 된다
둘 다 음식에 유연한 편이라, 잘 먹었지만 , 중국적인 맛이라던지,고수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야시장에서 배를 채운 후, 우리는 오늘 마지막 일정인 용산사로 향했다.
용산사
매일 06:00 ~ 23:00
시먼딩에서 용산사는 걸어서 갈만한 거리이다.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청나라 시절 지어졌던 곳이라니... 신기하다.
용산사역에서 내리면 멍지아공원을 지나야 용산사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많은 않다.
(노숙자분들도 보이고) 우리는 시먼딩에서 걸어갔기 때문에 그 공원쪽 블럭을 지나지 않았지만, 지하철로 용산사 역까지 와서 이동할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
우리는 꽤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로 용산사는 북적였다.
여기서 한가지 시련이.. 모두가 소원을 빌고 운을 점치는 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우린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까막눈들이어서 하고는 싶지만 할 수 없어서 난감해 하고있었는데...
어디선가 우리에게 일본어로(왜죠???) 방향을 알려주시는 분이 계셨고 (? 누군가가 고레! 이치 니 산! 이라며 소리쳐 주심 ㅋㅋㅋㅋ)
우리는 중학교때 배운 기초일본어의 기억을 더듬으며 눈치꼬치로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고 우리의 운을 점 칠 수 있었다 !! ㅋㅋㅋㅋㅋㅋ
그러곤 이 빨간 두 조각을 땅에 던져서, 그 모양에 따라 우리의 점괘를 읽으면 되었는데,
지금은 점괘의 결과가 기억나지 않지만, 둘다 긍정적인 내용이 나와서 뿌듯해 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이러한 모든 절차를 미리 알아 가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 경험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만은 친절한 나라라고 나는 느꼈다. (갑분감동..ㅋㅋㅋ)
한국에도 불교사원은 많이 있겠지만, 나는 불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서 자주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에나와서 보는 이런 사원들은 항상 신비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사는것과 여행은 다르겠지만, 참 한번 살아보고 싶던 나라 타이완 !!
타이페이에서의 세번째 날도 이렇게 알차게 채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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