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던 9월7일,
나는 흔들리는 핸들을 부여잡은 남펴니와 떨면서 인천대교를 건넜다.
부산에 상륙한 하이선의 영향이 인천대교에서까지 느껴지다니.. 정말 한치 앞이 안보였고 바람때문에 핸들이 꺾이는데, 좌 우를 둘러보면 바다라니. 식은땀 흘리며 2km의 긴 대교를 건너는데 그 시간이 한시간만 같았다.
인천공항은 8월에도 와봤어서 이미 그 분위기를 알 고는 있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까지오는 그날은 정말 정적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내가 탈 아시아나는 A-C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오늘 하루 뜨는비행기가 이정도 밖에 안되다니, 약간 슬펐다.
본투비 인처너로써 나에게 인천공항은 상징적인 곳 같다.
인천은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KTX역이 없고 그래서인지 나나 동네친구들한테는 기차역보다 공항이 더 익숙하고, 처음 공항이 문 열었을 때는 그냥 공항에 놀러가기도하고 했던곳이라 그런거같당. 그래서 이렇게 텅 빈 공항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
태풍때문에 체크인 마감 2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 워낙 사람이 없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카운터에서 나에게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요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장기체류비자가 있는 사람이어서 인것 같다.
너무나 텅텅 빈 인천공항.
마스크의 경우는 나는 독일 장기체류비자가 있고 , 이번에도 우선 기약 없이 출국를 하는 경우였다.
나는 KF마스크는 7개 정도 챙기고 덴탈 마스크는 주변에 나눠줄 경우도 생각해서 한 70장정도를 준비했었다.
우선 8월 출국시에는 보안검색을 하러 들어가는 3번 입구 옆에 마스크 체크하는 분들이 임시 책상에 앉아계셔서 가서 바로 체크를 하면 됬었다.
9월에는 그 간이 책상이 사라지고, 그대신 골프채등 대형 수화물을 부치는 곳 (택스리펀확인하는곳) 옆에 가면 그쪽에서 확인후 반출 스티커를 붙여주신다고 했다.
나는 우선 KF 마스크를 많이 가져가지 않고, 덴탈마스크는 150개 이하면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따로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
참고로 관세청의 마스크 반출관련 안내는 이렇다. 더보기란을 클릭해주세용.
1. "의약외품으로 지정(허가, 신고)된 보건용ㆍ수술용ㆍ비말차단용 마스크"의 반출은 제한됩니다. 다만, 여행자가 여행기간 중 자가사용 목적으로 반출하는 30개 이하의 마스크에 한해서 반출이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국인(우리나라 국적) 출국자가 해외에 장기체류하는 경우, 여행기간에 따라 최대 150개 이하로 반출이 허용됩니다. 이 때, 왕복항공권, 비자, 거주증, 학생증(해외유학생) 등으로 체류기간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나라 국민이면서 4개월을 초과하여 해외에 장기체류 예정이시라면 의약외품 마스크는 150개 이하로 반출 가능합니다.
** 의약외품 지정여부는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 》 의약품등 정보 》 의약품 및 화장품 품목정보 》 의약품등 정보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의약외품으로 지정(허가, 신고)되지 않은 마스크에 대하여는 별도의 반출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여행 기간, 목적 등을 고려하여 여행자 개인의 자가사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출국지 세관장이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어야 합니다.
☞ 의약외품으로 지정되지 않은 마스크 반출 수량에 대해서는 세관장의 판단에 따르므로 번거로우시더라도 출국(예정)지 세관 휴대품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참고로, MB(멜트블로운) 부직포는 반출이 금지됩니다. 다만, 여행자가 자가사용 목적으로 반출하는 MB 필터 완제품[마스크 등에 부착하여 사용 가능한 사이즈의 것(낱개)]에 대하여 기존 마스크 반출 허용범위 갯수에 포함하여 일부 반출이 허용되나, 마스크 부착용 완제품 형태가 아닌 MB 필터(원단형태 등)는 반출이 허용되지 않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상기의 규정에 따라, 반출이 가능한 모든 종류의 마스크와 필터는 기내수하물로의 반출만 허용됩니다.
【출국(예정)지 공항세관 휴대품과】
- 인천공항세관 휴대품과(출국) : 032-722-4451, 4457(1터미널), 032-723-5182, 5183(2터미널)
- 김해공항세관 휴대품과(출국) : 051-899-7253, 7255
사실 8월에 잠시 독일에 다녀 왔을 때 알게 된 것은,
공항내 면세점가격이 온라인 면세주문가격보다 싸다는점 ! ( 원래는 그 반대임)
아마도 공항내 면세품 재고가 너무 남으니 할인률이 커진듯 싶다.
그래서 남펴니와 오랫만에 오래 떨어져야하는 슬픔을 면세로 승화시키려 했었다.
내가 아무리 늦게 공항에 왔지만, 보안검색을 끝내니 11시15분, 탑승은 11시30분 시작이어서 면세점을 좀 돌아다닐까 할 참이었다.
그런데....
저 로봇이가 매우 할 일없이 내 앞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면세점에 들어가려는데 !
저 아이가 아주 밝은 목소리로 "탑승이 시작되었어요~ 게이트로 가주세요~♬" 이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기 몸통에 탑승이 시작된 비행 편명이 써있었는데, 그중 내가 탈 OZ541도 써있는게 아닌가?!
티켓엔 11시30분이라고 써있는데?! 지금 아직 11시16분인데?!!
먼가 혼란스러웠고, 혹시나 태풍 하이선 때문에 일찍 띄우려고 탑승을 일찍 시작한건 아닐까 하는 내나름 합당한 추론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비행기 출발시간이 영향을 받을 예정인 경우, 캡틴의 권한으로 탑승을 예정시각보다 일찍 시작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면세점에 발도 못 들이고, 게이트까지 냅다 뛰었는데.
사람들 게이트 앞에 줄도 안슴
로봇이 실수한거임.
결국 남펴니가 걱정했던 면세타임(?) 은 시작도 못하고 탑승을 했다.
보안검색 들어가기 전에 체온검사를 한 번 하는데, 탑승 전에도 한번 더 한다. !
참고로 코로나 시국에 인천- 프랑크푸르트 노선 아시아나 비행기종은 A350 (Airbus 350-900) 이다. 이 전까지는 A380을 운항하였으나, 승객수가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좀 더 작은 기종으로 바뀌었다.
좌석배치는 이곳 을 통해 보면 된다.
비행기는 역시나 텅텅 비었고, 나는 내 바로 옆자리가 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 뒤 좌 우 에 아무도 앉지 않은 자리로 옮겼다.
앞뒤 좌석 간격이 거리두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8월 비행기에서는, 나에게 배정된 좌석이 아니라 옮길 시 승무원에게 가능한지 묻고, 옮긴 후 좌석변경을 알려야했다
또한 내가 타고있는 칸이 아닌 다른 칸 ( 대략 화장실이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비행기 구역을 나눈다 쳤을 때 ) 으로는 못옮기게 했었다.
이번 비행기에서는 승무원들에게 따로 말 안하고 옮겨도 제지가 없었음!
비행 때 마다 근무하는 승무원 팀에 따라 규칙이 조금씩 달라지는 거 같으니, 자리 옮길 시 승무원에게 먼저 물어보는게 좋을 듯 싶었다.
아시아나는 평소처럼 서비스를 했다 (식사- 간식 - 식사)
첫번째 식사 때는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승무원분들이 잠시 내 앞 자리에 앉기도 했다 .
아시아나를 타면 좋은 점은, 친절한 승무원분들과 재미있는 엔터테이먼트 시스템 (한국예능을 볼 수 있음)등 많지만
포카리스웨트가 제공된다는 점이 나에겐 큰 장점이다 !
건조한 기내에서 마시는 포카리스웨트는 사막속 신기루 같은 존재랄까.
식사 후엔 독일정부에서 제공되는 독일입국자들을 위한 규칙? 설명서를 나눠준다.
독/영문 양면 설명서니 자기에게 맞는 언어로 읽어보면 좋겠다.
대충 위험지역에선 입국시 14일 자가격리해야하고 관할보건소(?)에 알려야하며 이를 어길시 25000유로의벌금이 부과된다는 이야기. (같다)
다행히 한국은 위험지역이 아니라 코로나 테스트도, 자가격리도 필요없었다.
입국자를 위한 규칙은 오늘날에도 조금씩 바뀌고있으니 업데이트 해보는게 좋을듯.
오늘자 뉴스에선 자가격리 2주가 예정되있어도 코로나 테스트시 음성이면 5일인가로 줄일 수 있다 뭐 그런 얘기가 지나가며 나왔는데 확실하지 않다.
10시간30분은 너무나 지루했다. 좋아하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도 다시 보고
엔터테이먼트 시스템에있는 예능을 다 봐도 시간이 왜이리 안가던지 ㅜ
너무 심심해서 기내면세품 잡지를 구경하던 중!
내가 공항에서 사고 싶었던 제품이 !
아시아나 기내면세에서도 1개 가격으로 2개를 팔 고 있었다 !!
로봇자식 원망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편하게 제품을 구매하게 되다니 !
오랫만에 비행기를 탔더니 비행기 소음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아시아나 기종은 A350 으로 꽤 신식 이었음에도
혼잡한 차도 근처 수준의 소음을 10시간넘게 듣고 있으려니 피로감이 꽤 심했다.ㅜ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안마시고 화장실도 안 다녀오는 분들도 계신다 들었는데,
나는 수분부족 상태로 있는걸 괴로워 하는 사람이라, 적당히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장갑을 끼고 개인 소독품으로 내 몸이 닿는 곳들을 우선 소독 후 이용했다.
(마스크와 안경은 비행 내내 낌)
안 끝날것만 같던 10시간은 두번째 식사 와 함께 내릴 때가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진 못했다.
실내에선 마스크가 의무가 되어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는 점과, 개개인이 알아서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 정도?!
심지어 세관검사도 여전히 활발했다. 여권검사를 받고 나오는 길목에서부터 세관직원들이 서있다. 괜히 인사한다고 눈 맞추면 잡히니 허공을 ㅇㅡㅇ응시하며 걸었다.
한국의 텅 빈 공항에 비해, 이곳은 너무나 분위기가 다르다.
마치 나만 몰랐는데 코로나 종식된줄..
아무튼 입국 잘해서 잘 지내고 있다.
독일이 확진자가 많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스크 잘 쓰고 하면 여기서도 한국에서처럼 나를 지킬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워낙 한국에 비하면 코로나가 종식된듯 살아가는듯 보여서 풀어지기 쉽지만
그 안에서 너무 나 자신을 운에 맡기지 않고 자기만의 수칙을 정해서사는 중이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외식도 최대한 자제하고,카페는 야외 테라스만 가며 집에서 할일을 찾아가며 지내는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보다는 뉴스나 정보에 뒤떨어지기 쉬우니 뉴스고 자주 보면서 지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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