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드디어 티비를 샀다.
독일에 살면서 방송수신료는 꼬박꼬박 내면서, 티비를 살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살았었다. 왜지?
이틀에 한 번 슈퍼에 가서 2-30유로씩 일주일에 150유로 쓰는건 안 무섭던데, 스마트 티비에 150유로쓰는건 왜 그리 아깝던지.
엥겔지수가 너무나 높은 사람인가보다 ㅠ
독일 슈퍼 너무 재밌고 항상 새로워..ㅜㅠㅠ
※ 집에 티비가 없어도 모두가 내야 하는 기본적인 수신료인데, 나는 3달에 한번씩 52,50유로씩 자동이체를 걸어둠.
의무적으로 한달에 17,50 유로 정도 (23900원 정도) 내는 거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오래 있는 동안 티비가 있으면 적적하지 않을 것도 같았고, 요즘 나오는 스마트 티비로는 유튜브, 넷플릭스도 연결해서 볼 수 있으니 나의 집수니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일집은 나에게 세컨집 개념이라 어차피 비싼 티비를 살 생각은 없었으므로, 최대 200유로 안에서 사려고 알아보려니,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독일/유럽 브랜드 (Hi sense, Ok 등등..)들과 그중 익숙한 샤오미.... 나도 모르게 샤오미가 더 믿음직하더라. (??) 내가 더 많이 들어본 브랜드니까..
이래서 마케팅이 참 무서운 거야.
내가 고른 티비는 샤오미 Xiaomi Smart TV 4A LED HD 32인치 였다. 샤오미도 물론 더 상위 버전이 있다 (예를 들면 Smart tv4S 모델). 하지만 4A모델 가격이 158유로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고, 어차피 5년동안 아이패드로 영상을 보던 나에겐 32인치이고 HD만되도 만족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이 모델을 선택했다.!
요즘 독일은 택배 배송도 매우 빨라졌다. 내가 주문을 9월 10일에 했는데, 9월 12일에 도착했으니.. 세상이 발전하고 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집으로 바로 배송을 시켜도 되지만, 나는 아마존에서 주문한 택배를 몇 번이나 못 받은 이후로 택배보관소로 보낸다. (아마존.. 할말하않)
※집 근처 DHL 무인/유인 택배보관소를 선택하면 그리로 택배가 도착한데, 유인보관소는 보통 일주일 안에 시간이 될 때 가서 찾아오면 되니 나름 편리한 제도.
티브이 크기가 32인치(80cm)라 찾아오는 것이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가벼웠다.
내용물은 매우 심플하다, 티비, 리모컨 그리고 나사 4개 (??)
리모컨은 꽤 단순하게 생겼다.
- 전원 버튼
- CH LIST는 일반 방송을 볼 때 채널을 돌리기용 버튼
- 넷플릭스 버튼과 아마존 프라임 버튼이 있고, M버튼으로 들어가면 HDMI 연걸이나 유투브, 다른 앱 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 전원 옆에 있는 삼색 버튼은 음성인식 버튼이다. 다른 버튼 누를 힘 도 없다면, 저 버튼을 누르고 "넷플릭스 열어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켜쥼! ㅜㅠㅠㅠ
티비를 살때 고민했던 것은, 한국에서 뭔가 티비에 여러가지가 달려있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에서도 혹시 티비를 산 다음에 모뎀 같은 걸 또 달아야 채널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골치 아프면 어쩌지? 것이었다.
하지만 독일 채널을 보기 위한 안테나 케이블 하나만 따로 샀지, 그 외엔 그냥 티브이 자체만 있으면 된다!
만약에 독일에서도 여러 케이블채널을 보고 싶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보다폰등 에서 인터넷과 티브이 결합상품을 가입해야 할 듯), 나에겐 기본 방송만으로도.. 충분하다.
tip : 독일에서 티비를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팁!
- 내가 티비 외에 따로산 부품은 티비에 일반 독일 방송을 보기 위한 Antenne Kabel ( 벽에 있는 콘센트와 티비를 연결해야 한다 Kabel 중 W(벽 wand 쪽이라는 듯) - M (기기 Machine)라고 쓰여있는 케이블을 샀다.
- 그 외에 노트북.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은 HDMI라는 KABEL을 따로 사야 하는데 아마존에도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다!
- 인터넷 모뎀과 와이파이 연결이 아니라 선 연결을 하려면 케이블로 연결해도 좋다!. 스마트 티비를 와이파이로 연결해버리니 노트북 등 다른 기기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불상사가..
필름도 미리 떼어주고, 티비를 작동시켜봤다.
처음 티비를 켜면 언어 설정을 할 수 있다. 독어 공부할 겸 독일어로 설정하려다가 그러면 티비랑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한국어로 설정했다.
그랬더니 바로 느껴지는 편안함... 이후 종종 듣는 음성안내도 한국어로 나온다.
안드로이드 티비 이기 때문에 나의 구글 계정과 티비를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샤오미... 편리하지만 2프로는 못 믿겠어... 나의 신상정보가 중국에 갈 것만 같아서 연결하지는 않았다.
그다음엔 인터넷 연결 창이 나오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느린 독일에서 티비를 와이파이로 연결해버리면, 핸드폰 노트북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도 와이파이 연결을 동시에 했을 시, 인터넷이 감당을 못해서 연결이 안 되어 버리더라.
며칠 인터넷 문제를 겪고 나서, 스마트 티비는 와이파이가 아니라 케이블로 인터넷 모뎀에 직접 연결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채널이나기능들에 비밀번호를 걸 수가 있다. 나는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화면에 나온 김에 비밀번호를 지정해 뒀다. 이렇게 까지 오면 설정이 거의 다 끝나간다.
이 화면은 리모콘에서 O 동그라미를 누르면 뜨는 화면인데, 내가 티비에 깔아 둔 모든 앱의 영상들을 한자리에서 골라 볼 수 있다.
택배 상자를 버리려다가, 혹시나 하고 스티로폼을 빼어 뒤져보니 이런 티비다리가 숨어있었다.
하마터면 티비다리 없는 줄 알고 살 뻔..
티비를 일주일째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한다.
잉여력이 상승한 것 같긴 하지만, 독일티비, 유투브, 넷플릭스를 돌아가며 보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독일어 리스닝 공부도 나름 되고 말이다.
독일 채널에서 새로이 발견한 것은
Das Erste 채널에서 리모컨의 빨강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아래에 메뉴가 뜨는데 , Mediathek을 선택하고 누르면 Das erste 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영화, 방송들을 언제든지 다시 보기 할 수 있고, 대부분의 방송이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
내가 독일어 공부에 열정이 넘쳤으면 진짜 열심히 봤을 거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으니 꽤 유익하다.
요즘 나는 넷플릭스를 열심히 보고 있다.
아이패드로 보던 것보다 왜 이렇게 재미있지?!
이래서 다들 큰 티비~ 큰티비~ 하는구나를 새로이 느꼈다.
외식 한 4-5번 안 하는 대신 스마트 티비를 삽시다.
뭐든 아이패드로 보는거보다 몇갑절은 재밌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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