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TG659 - TG 287 ICN-BKK-USM
차웽 가든비치 리조트
카오산 레스토랑
동서 21km, 남북 25km, 면적 247㎢인 꼬 싸무이는 푸껫, 꼬 창에 이어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섬 중앙에 635m 높이의 산을 기준으로 30여 개의 크고 작은 산들이 숲을 이루고, 섬 둘레에는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을 띠는 해변이 자리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변은 차웽으로 파타야나 푸껫의 빠똥 비치에 버금갈 정도로 번화하다. 차웽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개발이 잘 돼 있는 라마이나 때 묻지 않은 매남, 보풋 등 해변도 인기다.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를 보이는 4~8월은 싸무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12~2월에도 여행자들이 찾지만 가끔 높은 파도로 인해 해변을 즐기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날씨에 관계없이 7~8월, 12~2월은 숙소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여행자들이 몰린다. 출처 :태국 정부관광청
코사무이 (Koh Samui)는 태국의 섬 중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태국어로 코(Koh)는 섬이라는 뜻이니, 코사무이는 사무이섬이라는 뜻이 되겠다. 럭셔리한 리조트들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리조트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해변에 어떤 리조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적당한 비용으로 최고의 휴양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처음 코사무이 여행을 결정한 이유는, 큰 뜻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때는 2018년 남자 친구이자 현남펴니와 여행 취향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남펴니가 자신은 대도시여행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휴양지 여행을 가본 적은 없다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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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휴양지 여행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로 수긍할 수가 없었다!! 여행의 꽃은 휴양지가 아닌가!?!!
(사실은내가 역사 뭐 문화 이런거 안좋아함..ㅋㅋㅋㅋㅋㅋ유럽여행가선 성당다니고 건축물보고 뭐 그런거 관심없고 , 여행가서 쉬는게 제일 좋다.)
그리하여 구남친aka현남펴니에게 휴양지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휴양지 입문으로 좋은 곳은 동남아라고 생각했고 그중 태국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적당한 가격에 즐길거리가 많고 음식도 입맛에 보통 잘 맞기 때문에!!!!
태국에서도 이미 나는 친구와 푸껫(Phuket)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있고, 내 경험상 푸껫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었지만,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러시아인들이 땅을 샀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휴양지이지만 너무 복작거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태국의 한적한 다른 섬을 경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아힌과 코사무이를 고민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찌 감히 후아힌을 코사무이에 비교했을까... 두 곳을 다 다녀본 결과 코사무이가 단연 압승이다.
그와 별도로, 우리 여행은 6월에 예정되어있었는데, 코사무이 만 건기였던 것도 우리가 코사무이로 여행지를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코사무이는 대부분의 다른 태국 지역과는 건기/우기가 반대로 진행되었는데 건기는 4월 말-8월, 우기는 10월 말-12월 초이다.
하나 우리가 여행 갔던 6월 중 절반은 흐렸고 절반은 날씨가 좋았으니, 건기/우기 시즌에도 예외는 있는 듯싶었다.
한국에서 코사무이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고, 무조건 방콕에서 한번 경유를 해야 한다. 우리는 타이항공을 이용해서 경유를 했다. [비행편명 TG659 - TG287]
코사무이 여행 중에서 첫출발이 좋았던 이유는 우리가 타이항공을 예약할 수 있어서였다.
아무래도 태국여행은 친근하고,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실제론 그리 가깝지 않음) 때문에 종종 저가항공사를 이용하곤 했는데, 저가항공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며 느끼는 피로감은 여행의 시작과 끝의 기분을 좌우할 정도로 타격이 컸다.
다행히 코사무이 여행 준비 시, 타이항공의 가격이 제주항공과 별 차이가 없어서 예약을 했지만, 비행 후 만족감은 제주항공의 경험과는 비교불가였다. 예를 들어 타이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같이 개개인의 자리에 화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있어서, 영화나 음악도 들을 수 있고, 틈틈이 지도도 확인하며 비행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데, 제주항공은 실제 비행시간이 얼마인지 알려면 비행 초반 기장님의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 이후 비행경로나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어디에도 없다. 그저 도착 20분 전쯤 캐빈 체크와 함께 도착 소식을 알려주는데 난 솔직히 심리적으로 너무 답답해서 힘들었다.
방콕 수완나품에서 경유하는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가끔 운 나쁘게 전 세계에서 온 비행기들과 도착시간이 겹치면, 입국심사에만..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는데 차라리 그 과정 없이 경유하고 코사무이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짐!
코사무이행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쯤 되어가면, 창 밖으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파란 바다와 섬이 보이니 이제 다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이 끼어 날씨가 선명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이국적인 바다색과 섬의 모습이 도착 전부터 설레게 했다.
코사무이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어떻게 갈지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짐을 찾고 나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우리가 묵는 호텔까지 가고 싶다고 물어보면, 동네별로 나눠진 (아마도 비치 별로 나눠져 있지 않을까 싶다) 미니밴 버스를 안내해준다.
우리 숙소는 차웽비치에 있어서, 차웽비치의 호텔들에 묶는 사람들과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순차적으로 호텔 앞에서 내려주기로 했다. 여럿이 나눠 타는 미니밴은 1 사람당 100밧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5명 이상만 모여도 바로 출발한다! 추천추천!
(참고: www.samuiairportonline.com/transportation/)
우리는 버스기사가 착오가 있어서 호텔에서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호텔 앞에서 내려야 했지만, 뭐 두 명에 200밧에 팁도 안 주고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기사에게 조금 화는 냈음..ㅋㅋㅋㅋㅋ)
우리가 처음 3박을 묶은 호텔은, 차웽비치에 위치한 차웽 가든비치 리조트였다.
차웽 가든 비치 리조트 Chaweng Garden Beach Resort เฉวงการ์เด้นบีช รีสอร์ท
3성급 리조트
그 당시 3박에 조식과 세금 포함 26만 원 정도에 다녀왔는데 1박당 86000원 정도에 (1인 4만 3천 원/하루)
방이 한 개가 아니라, 개별적인 방갈로 스타일의 작은 집이 예약된다... 현관 앞에 작은 테라스도 있다.
믿을 수 없는 가격과 퀄리티이다.
처음엔 가격이 너무 착해서 숙소 자체에 기대조차 안 했는데, 방에 들어온 벌레도 직접 잡아주시던 친절한 스테프들과 꽤 맛있게 먹은 조식, 그리고 바로 걸어 나가면 차웽비치, 후문으로 나가면 바로 차웽비치 번화가라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차웽비치에는 더 좋고 비싼 리조트들이 많으니, 선택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차웽에선 맛보기로 저렴한 리조트를 선택했고 보풋 비치에선 조금 퀄리티 있는 리조트를 선택했다.
예상치 못한 독채가 기다린 덕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첫날은 이미 해가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해서 근처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 뒤 잠을 청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처음 간 식당은, 한국사람들 리뷰가 꽤 많던, 호텔 바로 근처에 카오산 KHAO SAN이라는 식당이었다.
Khaosan Restaurant 카오산 식당
영업시간 : 매일 10:00 ~ 13:30
코사무이에 도착해서 먹은 첫 끼여서, 사진 찍을 새가 없었다.
쏨땀, 카오팟(볶음밥), 팟타이, 오징어튀김을 시켜먹었고, 맛은.. 말해 뭐하나
태국에서 태국 음식 먹으면 맛있을 수밖에 없지..!!
밥을 다 먹은 후에는 근처 마사지 샵을 돌아다녀보면서 태국에 온 기념으로 발마사지를 예약해두고, 예약시간까지 차웽비치를 잠시 걷다 오기로 했다.
tip : 코사무이 차웽 쪽에 마사지샵은, 리조트에 딸린 마사지 샵이 아닌 경우 다 비슷비슷한 가격에 비슷비슷한 인테리어의 마사지샵이었기 때문에, 직접 이곳저곳 다녀보면서 나에게 맞는 마사지샵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리조트를 가로질러 걷다 보면
해변가로 바로 나올 수 있는데, 그곳이 차웽비치이다. 차웽비치는 코사무이에서 가장 번화한 해변가다.
공항 근처이기도 하고, 번화가이기도 하고 매번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에 항상 시끄러울 수 있다.
낮밤 할 새 없이, 무예타이 경기를 홍보하는 차들이 지나다니며 조용할 시간을 주지 않지만, 그 나름이 차웽의 멋이라 생각한다.
(다른 비치에는 없는 큰 쇼핑몰, 마트도 있으니 차웽을 빼놓고 코사무이 여행을 한다면 2프로가 부족하지 않을까?!)
다시 마사지를 하러 돌아가서, 우리가 첫날 간 마사지샵은
정말 근처에 있던 Relax Spa2라는 곳이었다.
Relax Spa2
영업시간 : 매일 10:00~ 23:00
태국 다른 도시의 물가는 내가 잘 모르고, 현지 물가 역시 태국어를 못하므로 내가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관광객으로 여행을 온 거니까.
내가 코사무이에서 즐겨 받은 마사지는 Thai Balm Massage이다.. 이때 이후 방콕에선 찾아봤는데 없던 마사지였다..!!!
이게 뭐냐면, 타이마사지를 하는데, 호랑이 밤 (약간 약한 맨소래담..?) 같은걸 발라서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근육이 풀리는 차원이 달랐던 타이 밤 마사지..
이날은 처음이니까 발마사지를 타이 밤 마사지로 받았고 가격은 1시간에 300밧(오늘 환율로 11200원 정도)였다. 후덥지근한 코사무이에서 마사지샵에 가면, 에어컨 나오지, 마실 차 주지, 와이파이 되지, 발마사지 할 때 목베개도 해주지. 11200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마사지를 받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에, 남펴니가 과일가게에서 멈추더니 두리안을 먹어보자는 두려운 제안을 했다.
두리안이라..... 방콕의 일부 호텔에선 반입조차 금지라는 공포의 과일 아닌가.
맛보기가 매우 두렵긴 했지만 한 번쯤 어때 싶어서 사갔고, 한입씩 먹었는데 솔직히 나에겐 취두부 냄새보단 맡을 만했고
맛은 약간 부드러운 고구마 같은? 고구마와 바나나가 섞인 느낌이었다.
막상 맛보자던 남펴니는 두 손 두발 다 들고 한입 후 포기했다.. 패기는 있지만 미각은 쿠쿠다스같은 남펴니....
첫날은 나름 알차게 마무리가 되어갔다.
둘째 날 눈을 떠보니 리조트가 더 마음에 든다, 정글 속에 파묻힌 느낌이 너무 좋았다.
차웽비치가 비록 시끌벅적하다 했지만, 리조트 안에 들어와 있을 땐 꽤나 조용해서 좋았다.
조식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식은 차웽비치가 보이는 수영장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는데, 밥을 먹고 바로 물놀이를 할 셈이면 짐을 챙겨가도 좋을 것 같았다!
차웽비치에서 물놀이를 해도 되지만, 워낙 날이 흐리고, 발바닥에 모래 묻히기가 귀찮은 나머지 첫째 날은 이렇게 바닷소리가 들리는 리조트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쉬며 시간을 보냈다.
조식이 소화가 다 돼갈 즈음, 우리는 리조트를 나섰다. 역시 딱히 검색하지 않고 차웽 쇼핑몰에 가는 길에 적당한 태국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Chaweng Buri restaurant 차웽 부리 레스토랑
밥을 먹고 우리가 가려던 쇼핑몰은 Central Festival Samui라고 엄청 큰 대형 쇼핑몰이었다.
이곳에 웬만한 아이들은 다 있다! 대형마트도 있고 약국도 있다. 기념품 사려면 이곳에서 사자! 편하다!!
Central Festival Samui
영업시간 : 11:00 ~20:00
이 안에 여러 매장과 레스토랑, 슈퍼, 약국도 있지만, 이렇게 한쪽에서 야시장?? 을 표방해서 야외 노점에서 음식과 음료들을 팔기도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망고와, 슈퍼에서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사서 리조트 방에 딸린 테라스? 에서 먹기로 했다.
차웽에서 묶으면서 우린 숙소에서도 특히나 이 장소를 매우 좋아했다, 조용-하고 우리끼리 밖에 앉아서 대화할 수도 있고 -!
밤이 찾아올 때까지 밖에서 대화하며 쉬다가, 오늘 밤은 차웽 해변 야외식당에서 먹어볼까? 하고 가봤다.
그때까진 몰랐다, 우리가 사기를 당할 줄은 (feat. 량바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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